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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USTER KEATON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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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 잡담




폭풍

 


1.

 

나님
운명 앞에 제가 서 있습니다.

아니요.
서 있다고 생각하는 순간조차
운명의 급류에 휩쓸려
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.

신이시여
저를 어디로 데려가시나요?

침묵과 매서운 빗발만이
영혼을 들쑤십니다.

이게 당신의 대답인가요?

2 .

폭풍이 몰아칩니다.

줄번개는 내리꽂고
달빛마저 씹어삼킨 먹구름이 

제 몸을 찢어 울부짖습니다.

출렁대는 짙푸른 파도 너머
희미한 불빛이 춤추며 저를 부릅니다.

신이시여,
저는 어찌해야 하나요?

달곰한 별빛일 수 있으나
인육파티 중인 해적선이 아니란 법도 없습니다.

해는 내쫓겼고
달빛조차 꺼졌습니다.


3.


격랑과 맞서며
비탄 깊이 빠집니다 

제 삶을 쥐락펴락하는 
당신에게 저주를 퍼부으며

훗날 외나무 천국에서 뵌다면
목을 좌로 비틀까 우로 비틀까
고민하는 두 손을 바라보니

어느새
그러잡혀 있는
방향키

바들바들 떨리는 어깨 위
외눈깔 앵무새는
뀌억뀌억 울며
내 명령만 기다릴 뿐.

하늘로 빳빳이 든 고개를 내려
드센 파도를 쏘아봅니다.

키를 꽉 틀어쥡니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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